아침에 게하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무슨 얘기를 하시나 했는데 11코스는 축제때 걸었던 길이라 리본이 엄청 많이 메어져있고 설명도 잘 되어 있다고 하셨다.
나 같은 길치한테는 똑같은 화살표를 보고도 다른길로 가기도 하니 오늘 코스는 좀 기대가 되었다.




어디서 시작하는지 잠깐 헤맸다가 11코스 시작점부터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붙어있지 않은 리본이 건물과 나무 곳곳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좀 괜찮겠네 속으로 생각했다.


축제때 11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그때의 흔적으로나마 되새겨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쟁때 끌려가 일본군을 위해 진지 동굴을 만드는 우리 민족의 박해와 치욕의 순간들을 상상할 수 있었고,
실제 장소와 설명을 같이 보니 좀 더 생생하게 와닿는 것 같았다.


그렇게 역사적인 장소를 다 돌아보고 하산하니 나는 또다시 밭과 밭사이를 걷고 있었다.
역사의 처참함은 금새 내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발의 엄청난 고통이 나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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