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해도 되는 걸까?
여느 날과 같이 부모님과 대화를 하며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열심히 걸으면 안 빠질 살이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걸어봤자 칼로리소모도 많이 안되고 배만 고파질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럼 올레길 한 바퀴하고 온나. 빠지나 안 빠지나"
대책 없는 부녀
우리는 집에 돌아와 비행기 티켓을 찾아봤고 다행히? 저렴한 표가 있어서 바로 결제해 버렸다. 일주일도 안 남은 날짜였다. 처음에는 제주도라니 신나기만 했다. 바다도 보고 힐링하고 와야지 하고.
이틀정도 그렇게 별생각 없이 준비도 안 하고 지내다가 가 슬슬 조금씩 불안해질 때 즈음 올레길책을 슥 훑어봤다. 올레길은 코스당 평균 15~20km로 21개 코스 총 437km였다.
포기는 빠르게
나는 바보 같은 상상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평화로운 숲, 아름다운 바다, 여유로움 따위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정말 이렇게 가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거 아닐까? 가지 말까....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송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송과 장거리가 되는 건 싫지만(일주일장거리도 싫다) 나도 송처럼 성실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싶고 살도 빼서 송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포기는 빠르게, 이왕 가기로 한 거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배낭을 거의 다 꾸리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편해진 나는 글을 쓰기로 했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듯이 올레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동시에 다이어트 효과도 올려야겠다.
지금과 완주 후 무엇이 달라졌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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