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바로 앞에서 시작하는 올레길은 무척 기분이 좋았다.
3코스는 산행길인 A코스를 걸을 것인가 해안길인 B길을 걸을 것인가 선택할 수 있어서 나는 당연히 B코스를 선택했다.




마을길과 작은 숲길을 지나고보니 온평 황해장성 신산 황해장성을 따라 걷게 되었다.
바닷길을 걷고 있지만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황해장성 옆에서 걷고 있자니 성벽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었다.
장성이 끝나는 곳부터는 눈부신 바다와 현무암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해안가 옆이라고 대형카페가 있길래 들어갔다.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가다 보니 신산리마을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중간 스탬프를 놓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돌아가보니 마을 카페 앞에 당당히 서있었다.





탁트인 바닷가를 걷다보니 간세에 농개(농어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저기 저 웅덩이의 물이 바닷물이 아니라 담수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앞선 나는 바로 돌들 사이를 건너 물의 맛을 봤는데 정말 담수였다 짠맛은 하나도 나지 않았다. 몇 번을 마신 후에야 올라왔다.
해안가와 작은 부두를 지나니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이라는 데가 나왔는데 바다옆에 널디넓은 초원이 있으니까 사방이 확 트인 기분이었다.



초원을 나와 꾸준히 걸어 나가니 모래가 바람에 흘러 눈에 들어갔고 실눈을 떠서 보니 엄청나게 넓은 모래밭이 있었다.
해변의 한 편에는 사람들이 단체로 누워있고 나도 좀 누워있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길을 재촉했다.
중간중간 마을을 장식하는 돌 모형을 뒤로하고 드디어 3코스 도장을 발견하였다.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안좋은것인지 해변가를 걸어서 그런것인지 계속 발목을 접지르고 돌부리에 잘 걸렸다.
평소보다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하였는데 이건 아마 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그렇게 느낀 듯하다
3-B코스는 해안길이고 오르막 자체도 별로 없어서 초보자들이 걷기 좋은 길이었다. 올레길을 순례하는 게 아니면 코스의 해안길 정도만 따라 걸어도 좋을 듯하였다.
이제는 보통 가을 복장으로는 추울 수 있으니 겉에 걸칠 옷이나 담요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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