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진도 올릴 겸 올레길 일주일차의 단상들과 올레길팁? 정도를 글로 옮겨보기로 했다
제주도에 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내가 보던 제주는 올레길을 만나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족과도 친구와도 연인과도 와봤고 필리핀을 시골집 정도로 생각하는 나한테 제주도는 그다지 관광지가 아니었다.
그냥 서울처럼 자주 방문하기는 좀 먼 도시정도? 로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갑작스럽게 제주를 갈 준비 하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올레길은 길이니까 (산 오름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함) 열심히 걸으면 금방 걷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 나중에 처음 산길을 타면서 후회했다.


관광으로 제주도에 온 것은 몇 번 되지만 올레길을 타러 온 건 처음이라 새롭기도 했다.
예전에는 대 자연의 관광명소들을 보며 가슴 뭉클한 벅찬 감동을 느끼기에 나는 좀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도 있고 제주는 내가 갔을 그 당시엔 놀게 정말 많았다. 다이빙도 있었고 말이다.
난 사실 제주도를 온 것이 아니라 올레길을 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어릴 때의 가슴 두 근하던 그때의 제주도나
오름만 봐도 한숨이 쉬어지는 지금의 제주도도
충분히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고 있다.





나는 덩치만 좋은 약골이다 무슨 운동하게 생겼다 하는데 운동 정말 싫어하고 침대 너무 좋다
올레길도 다이어트라는 명목상 걷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빠질 생각이 없는 거 같다
난 아이도 할아버지도 간다길래 시간이 없어서 못 가는 거지 쉬운 거 아니야?라고 했다가 뼈저리게 후회 중이다
누군 하루에 두 코스씩도 다닌다던데.. 새삼 부끄럽다
쉬운 길은 또 다니기 매우 편하다 해안도로가 그런 쪽에 속한다. 해안가를 쌩 지나가는 스포츠카 몇 대 빼고는 바다와 바람 소리뿐이다.
올레길은 대체적으로 조용하다.
그래서 혼자 갖은 생각을 잘한다. 생각에 너무 빠져들 때 즈음엔 파도에서 산란되는 반사 빛이 눈을 쏘고 나는 무슨 생각 중이었더라 하고 넘어가게 된다

폴대는 필수
광치기해변을 걸을 때만 해도 이 정도면 걸을만하네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그 뒤로 이어진 길인지 아닌지 모를 많은 길은 나를 많이 내려놓게 했다
리본 찾기는 고수가 되었다 너무 안 보여서 간세나 화살표가 없으면 일단 걸려있는 리본을 찾게 된다 좀 어이없는 데 있기도 하는데 리본을 찾는 재미도 있다.



앞으로의 일정
규칙적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리라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7-1번에서 꼬이고 말았다 내일 숙소는 나가야 하고 코스는 8코스를 돌아야 하는데 7-1코스가 있다…
처음으로 건너뛰어야 되나 고민 중이다.
제주도에서 나는
송이 너무 보고 싶다 못 본 지 일주일이다 겨우 일주일인데 말이다
체력적으로는 생각보다 안 쓰러지고? 잘 버티고 있다.
난 내향적이어서 집 밖에 있으면 힘이 누출되는데 아마 제주 여기에서는 사람과 씨름할 일이 없어서인지 그런 지침이 없다
평화롭달까
올레길은 좀 더 걸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길은 올레길을 이어서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또 걷고 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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